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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발달된 정보로 대중들에게 공개가 됐지만
불과 10여년전만해도 공론화가 되지못하며 묻혔고, 심각성에 대처는 아직도 지지부진하고 대처가 미미한거 같아.
이글은 쓰니가 대략 이십여년전에 고2때 코앞에서 목격한 썰이야.
라떼는 등교시간이 이른아침보다 거의 새벽에 가까웠어. 특기생이라 7시 전에 일찍 학교로 향했는데, 여자몸이지만 겁이 없었어ㅎㅎ 근데 부모님은 아이라고 늘 주택골목 끝 시장통로(번화가쪽 길) 번갈아 마중을 해주셨거든.
그날은 아직 겨울이고 어두웠어. 엄마가 마중해주시며 같이 걷는데, 저 멀리 한100여미터 걸리는 길끝에 주차된 봉고차 옆면에 어떤 사람이 네모난 각진걸 들고 뭘 내려치고 있는거 같더라고. 저게 뭐지..?하며 엄마랑 잠시 멈춰서서 처다봤어.
난 엄마를 뒤로두고 좀더 가까이 걸어가서 보니 가로등이 비추는 주황불 밑에 그림자로 보기엔 차옆 아래 둥그런게 뭉쳐진걸 어떤 남자가 철제의자? 왜 그 접히는 의자있잖아, 그걸 양손에 콱 붙잡고 힘껏 내려치고 있었어.
순간 엄마를 들여보내고 신고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지.
당연히 엄마는 완강히 버티시고 실랑이를 벌이며 경찰에 신고부터 했어
그때 경찰대응이 아직도 기억나.. 어린 여자애 목소리에 시큰둥하게 이미 여러차례 신고접수됐다며 알겠다는거야.
답답했어.사람이 죽어가는게 보이는데ㅠ
그 잠깐 몇분 사이에도 그 미친놈은 계속 발길질하며 내려치고 있었거든 난 뒤돌아보며 일부로 큰소리로 '엄마!!!!'
하고 소리쳤어. 그러니까 내 주위 주택가 창문이 불이 하나씩 켜지기 시작하고 밖으로 나오거든 창문을 열면서 웅성이는 느낌이 들더라.
어린여자애가 엄마하고 밖에서 소리치니까 안에 있던 사람들이 나올려하는거 같은거야. 그래서 엄마보고 다시 엄마!!하며 뭐라 말했던거 같아(오래되서 대화는 가물거려).
가까운 주택현관에서 몇몇 남자분들이 나오더니 큰소리로 경찰 불렀다고 피해있으라며 그 미친놈을 제재하기 시작하고 길로 나오기 시작하시더라고... 그래도 다행인지 그 찌질한미친놈이 내려치던걸 버려두고 시장길 오른편으로 사라지더라? 그뒤에 아저씨 한분이 엄마랑 나한테 다가오시더니 학교가는 길이냐고 자기가 저 앞 학교가는 길이 앞까지 엄마대신 봐주시겠다는거야. 걱정마시고 엄마보고 안전하게 안쪽에 있으시라며 말하곤 앞장서셨어.
난 엄마보고 집에 가있으라고 당부하며 아저씨따라 걷는데 아저씨가 고개를 왼편으로 돌리고 걸을라는거야. 그래서 알겠다고 말하면서도 오른편으로 힐끔힐끔 눈길이 가더라고.. 이놈의 호기심ㅠ 그와중에 아저씨 몇몇분 날 따라 나서셨어. 어두운데 밝아지는 아침에 아저씨 세분이 호위하듯 내 주위랑 저 앞에 서서 걸을시는데 무섭진 않고 든든하더라.
난 학교 갈려면 그 미친놈이 가버린 오른편 길이 아니라 왼쪽이였거든? 그 쪽으로 꺽으며 뒤돌아 보는데 저멀리 엄마가 안절부절하시며 날 처다보시길래 집전화(그땐 핸드폰이 필수처럼 몸에 지니고 들고다니지 않았고, 집전화도 많았어) 하겠다고 손으로 가르키며 왼쪽으로 돌았어. 근데 그와중에 몇걸음 걷다가 그 오른쪽길을 보게 된거야.
가로등 아래에 나랑 한50미터? 그리 멀진 않았던거 같은데 길한복판에 사람이 길게 늘어져 누워있고, 그 미친남자는 뭘 끌고 가서 내려칠려고 질질 끄는데 그게 시장통에 보면 파라솔 끼우는 콘크리트 철제 기둥 있잖아? 그걸 양손에 몽둥이처럼 잡고 무거우니까 바닥을 질질 끌며누워있던 사람한테 가는거야...
소름끼쳤던게 납작하게 누운 사람이 여자라는게 보였어
그 여자분이 바닥에서 손을 뻗으며 가로등 밝은 쪽으로 필사적이게 기어가는데....
그때 내가보는 시야를 가로막은 어떤분이 어서 가라며 재촉해서 발걸음을 옮기며 돌아볼려니까 앞장서신분이 날보며 도와주러 사람들이 갔으니 어서 가자고 엄마가 걱정한다며 전화하라는거야. 알겠다며 엄마한테 전화걸면서 앞장서신분에게 물었어. 경찰이 왜이렇게 안오냐고...ㅠ
내가 목격하고 여기까지 가는 시간이 15분은 넘었거든. 지금도 신고 계속 갔으니 걱정말라며 말씀해주시며 걷다가 학교쪽 건널목에서 멈춰 서 계시며 들어가는거 봐줄테니 어서 건너가서 학교에 빨리 들어가라며 마중해주셨어.
감사해서 인사드리고 뛰었지.
여기까지가 내가 본 목격한 건데, 아직도 그 실루엣이 강렬하게 기억나. 너무 잔인했고 그 차옆에 뭉그러진게 사람이란건 눈치챘었어. 어두워도 가로등 아래쪽이고 여명이 오른 아침이니까 말이야. 뭉친듯 웅크려 있던사람이 여자라는것도 말이야...
학교퇴근하고 엄마한테 들은 얘기론 나 가고나서 20분은 더 지나서 경찰이 왔었고 그 미친놈은 제압이 안되서 경찰차가 몇대 더 도착했었으며 연행되는 와중에도 흥분했는지 경찰을 때려서 한사람은 턱이 나가고 다른 몇몇도 다쳤다고 했어. 내가 봤던 그 미친사람이 키가 큰데다 덩치가 컷었어.
아침에 나와보시고 도움주신 분들도 무서웠겠다 싶었어.
사건 피해자분들중 한분은 주택 주인집 할머니였고, 철제의자에 폭행당하신 분이였어.
1층에 세 들어사는 아가씨가 이른시간에 비명을 지르며 폭행당하는 중이였고 그소릴 듣고 대문앞에 나오신 할머니가 목격하고 말리시다가 그렇게 되신거였고, 여자분은 도망가면서 맞다가 뒤에서 머리를 맞고 내가 봤던 그 자리에 쓰러져 있었던 거였데..ㅠ 이유가 그만 만나자고 이별을 했는데 한달 전부터 계속 괴롭히다가 연락을 안받으니까 아침 출근시간에 맞춰서 집앞에서 기다렸고 밖으로 나오다 마주쳐서 폭행을 당했다고 하더라고...
그 뒷이야기론 할머니는 그나마 작은 체구 덕분에 봉고차 밑쪽으로 밀려 들어 가면서 머리를 웅크리며 보호해서 머리만 찢어지고 타박상으로 멈췄지만 여자분은 이미 심하게 폭행당해서 의식이 없단 소식이였어. 쓰니도 이 사건이 있고 2주뒤에 들었던거야. 범죄자는 따로 뭐됐다는 얘기는 없어.
이런 썰은 쓰니도 여태 살면서 여러차례 보기도 듣기도 했으며 겪어보기도 했어.
생각보다 많다는게 현실이야.
남들이 겪은걸 들을땐 분통하거나 이해불가였는데
당사자인 쓰니가 겪어보니 무섭긴 더럽게 무섭더라.
참고로 난 겁이없었어. 격투기운동을 어릴때부터 했고 깡다구도 있었는데도 남자는 남자더라. 힘차이는 어쩔수 없어..
몇년 알고지낸 연하남자동생이였는데, 두어달 만나고나서 보니 연인으론 못지내겠는거야.
지인일땐 몰랐는데 연인이 되고나선 집착이 어마어마했어. 그땐 나도 20대초반에다 어려서 촉이 뭔지 뭘해도 미숙했지.
뭔가 쎄한다 느낄땐 경각심을 가지고 피해가야한다는걸
이 일로 알게됐어.
이별뒤에도 지속적인 스토킹이 있었고 협박까지하는데 내가 할수있는게 없었어.
신고 해봐도 대처가 없었고
이놈 엄마연락처를 알고 있었는데(내폰으로 걔가 저엄마랑 한번 연락한적 있었어. 난 잘 모름. 인사하고 친한사이 아님.)
못견뎌서 알려주니까 나보고 잘 다독이래??? 뭔 개소린지.
결국 내 가족까지 위협할려 하길래 '내가 저새끼한테 죽더라도 같이 죽어야지' 싶어서(이놈이 키가 180대중반에 검도선수했어서 덩치도 컸어) 내가 집에있는 사시미칼들고 나와서 덤볐거든.. 죽도록 맞아도 한대는 치겠단 심정이였어.
지금은 웃으며 말하지만 그땐 미친듯이 무섭고 피폐해 져서 이짓을 안하면 내가 죽겠구나 했어.
다행히 큰일은 안생겼고 그놈은 도망갔지.
그뒤에도 간간히 집근처에서 목격되고 눈은 마주쳤는데 다가오진 않았지만 찾아올때마다 신고하고 호신용품을 손에 쥐고 다녔어.
당연히 일상에 지장은 갔어. 신고해도 어차피 뭐 조치가 안됐으니 나도 외출을 못하게 되었고 일은 그만두고 칩거하다가 1년뒤엔 아예 다른 지역으로 취업했어.
후유증이 말도 못했지. 안전불감증이 절로 생겨
그때 본가에서 자립하면서 경비유무와 주거구역주변이 안전해보이는 오피스텔로 들어갔지.
왜 미리 이사를 안했냐하면 그때 쓰니가 살던곳이 태어나서 쭉 살던 본가였고 당시 여유가 안되니 피해자인 내가 몸을 사릴수 밖에 없었어.
맞아, 내몸은 내가 보호해야해. 어쩌겠어 약자인데... 이 일이 생기고 지나서 시간이 지나 잊혀졌지만 버릇처럼 주위를 둘러보고 파악하는 버릇이 생겼어.
자립하고 1년이 더 지났을땐가? 본가에 갔는데 집이 주택이라 마당이 있거든. 키우는 강아지 안고 마당에서 바람씌면서 별 생각없이 담 바깥으로 둘러보며 시선을 주는데, 그 놈이 날보며 지나가더라? 왜???? 아직도 주위에 맴돌아...??? 아 또 칼들고 나와야해? 생각하며 멍하니 처다보는데 다행인지 뭔지 눈앞에서 사라졌어.
그날 집에들어가 가족하고 의논하고 이사를 못하니 조심하자고 방범등등 뭐 이것저것 했지.
안전이별. 스토킹. 위협,협박.
왜 사고가 일어나도, 일어나지 않아도 강력한 법적용이 잘안되고 미흡한지.
피해자가 뭘 할려해도 복잡하고 대책이 없다는것.
결국 돈으로 처발라야 피해자가 살아갈수 있다는것과 오히려 이놈에 인권은 약자가 아니라 언제까지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보호받는 세상이라는거지.
막막하고 안타깝고 씁쓸한 현실이라는거야.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너희들도 조심해! 뭔가 쎄하고 이상하면 무시하지마지말고 부디 조심해서 피해가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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